어여쁜 꽃에 고약한 이름, 노루오줌
'노루오줌' 이란 이름이 붙었으니 냄새가 날 법 한데 자세히 맡아보지 않고선 알아차리기 어렵다.
뿌리에서 약간 찝질한 냄새가 나는 정도다. 마치 사관생도의 모자 깃털처럼 생긴 꽃은 이름하고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냄새보다는 노루가 물마시러 오는 옹달샘, 습지 부근에 이 꽃이 많이 피어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어쨌든 어여쁜 모습과 달리 고약한 이름이 붙어서 억울할 법하다.
'기약 없는 사랑' 이라는 슬픈 꽃말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00여종 이상의 많은 품종이 개량 육종 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5~7 월 사이에 많이 볼 수 있다.
신부의 부케를 닮은, 쉬땅나무
꽃모양이 수수이삭처럼 생겼는데 언뜻 보면 신부가 들고 있는 부케가 연상된다. 수수이삭(수수깡)을 평안도 사투리로 개쉬땅이라고 했는데 어감이 좋지 않아 학계에서 '개'자를 빼고 그냥 쉬땅나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쉬땅나무의 잎을 얼핏 보면 고사류 또는 마가목의 잎과 닮아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7~8월경이면 가지 끝에 백색의 진주알만한 꽃들이 모여 한 송이를 이룬다. 열개압출산포라고 하여 열매가 익으면 열매 자체의 압력으로 씨앗을 사방으로 튀기며 번식한다.
불에 잘 타지 않기 때문에 옛날에는 쉬땅나무를 부엌 아궁이의 불을 지피는 부잣깽이로 사용했다. 그래서 덤으로 '부짓깽이나무' 라는 별명도 얻었다.
다섯 가지 맛과 그 이상의 효능을 지닌 , 오미자
「본초강목」에 보면 옛날 회남공이란 사람이 16년간 오미자를 복용하였더니 안색이 옥녀와 같았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았으며, 불에 그을리지도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오미자 분말을 하루에 3회 1숟가락씩 100일간 복용하면 10 명의 여자를 거느릴 수 있다는, 요즘 같아선 논란에 휩싸일 이야기도 있다.
암수가 따로 있는 오미자 나무의 특징을 잘 모르고 낭패를 본 경우도 있다.
한 농부가 돈 좀 벌어보겠다고 오미자를 수백그루 심고 온갖 정성을 다해 나무를 키웠다. 그런데 몇 년이 흘러도 오미자가 달리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오미자는 암수딴그루의 나무인데 모두 수나무만 심었던 것이다.
빨간색의 오미자 열매는 단맛, 쓴맛, 신맛, 매운맛, 짠맛의 5가지 맛이 난다 하여 그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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