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여인', 혹은 '인고의 여인' 을 상징하는 야생화얼레지는 "봄의 전령사" 또는 "숲속의 요정"이라는 예쁜 별칭을 갖고 있다. 야생화는 보통 수수하거나 소박하게 생겼는데 이 아이는 꽤나 화려하다. 어떤 때에는 요염해 보이기까지 하다. 햇볕을 받아 꽃잎을 뒤로 맘껏 젖힌 모양새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띠고 있다. 예쁘게 생긴 탓에 사람들이 간혹 산에서만 보기에는 아깝다고 집으로 가져와 심는데 그러면 대개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잎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어서 얼레지라고 이름 지어졌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며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는 구황식물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봄이 막 시작될 무렵에는 동물들에게도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초식동물들이 얼레지를 보고 좋은 먹잇감으로 알고 달려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