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강원도 토박이의 시선으로 전국의 우리 음식을 찾아 컬럼을 연재합니다. 그동안 취재해 두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음식에 얽힌 문와와 역사, 그리고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까지 공유합니다. 음식을 사랑하고, 특히 웰빙식단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음식지도(飮食之道) : '음식을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하고, 먹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자' 는 의미를 담음
-세미 컬럼니스트 Garlic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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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얼음 동동 동치미로 #이한치한(以寒治寒) 겨울나기 ”
부쩍 추워진 날씨에 몸이 움츠려드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우리 인체는 참 오묘해서 속에선 차가운 음식을 원할 때가 있다. 일명 이한치한(以寒治寒)의 작동 원리다. 그래서 동치미라는 음식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동치미는 겨울 동(冬)과 김치의 옛말인 ‘침채(沈菜, 딤채)’ 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강원도 사투리로는 ‘#동지미 ’ 라고 하며, 남쪽 지방에서는 싱거운 김치라는 의미로 ‘#싱건지 ’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겨울에 다른 반찬을 구하기 어려워 김장할 때 미리 동치미를 담가 땅속 항아리에 보관하고 꺼내 먹었다.
특히 살얼음이 동동 떠 있고 국물에서 톡 쏘는 맛이 나는 동치미를 최고로 쳤다. 잘 숙성된 동치미는 요즘의 탄산음료와는 차원이 다른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
동치미의 특별한 맛과 관련된 일화도 있다. 조선시대 야담집인 『청성잡기』 에는 병자호란때 조선 민가를 약탈하던 청나라 병사가 동치미 맛에 정신이 팔려 무장을 해제한 채 먹는데만 홀딱 빠져 있다가 절름발이 집주인한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동치미는 다른 #김치 종류보다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무를 씻은 다음 소금에 절이고 한참두면 물이 배어나오는데 그것으로 풀을 쑤어 고추, 파, 마늘, 생강 등을 넣고 숙성시키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가끔 국물이 끈적해져서 도저히 못 먹을 수준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국물만 따로 덜어내 한 번 끓였다가 식혀서 다시 부어주면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다.
동치미 주원료인 무는 #천연소화제 로 알려져 있다. 아밀라아제, 디아스타아제, 리파아제 등의 소화 분해 효소가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민간요법으로 연탄가스를 마셨을 때 응급처치용으로 동치미 국물을 마시기도 했다.
참고로, 강원도 #막국수 가 유명한 이유 중 하나가 동치미 국물을 기본 육수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치미 무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에 효과가 있으며 소화관련 효소작용이 활발해 장 운동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 동치미 레시피
<재료>
작은 무 7~8개, 쪽파 1단, 마늘 8~10개, 고추 30개, 배 1개, 생강 1개, 소금 1/4컵, 물(생수) 4리터
<만들기>
1. 무는 무청과 뿌리 끝부분을 잘라낸 후 껍질 채 깨끗하게 씻어준다.
2. 큰 그릇에 천일염 1/2컵을 넣고 무를 하나씩 굴리면서 소금을 묻혀 준다.
3. 절인 무를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아 2일 정도 실온에 둔다.
4. 2일이 지나면 무에서 물이 제법 나오는데 이 물로 풀죽을 쑤어 쪽파 1줌, 배 1개, 마늘 10톨, 생강 1톨, 소금에
삭힌 고추 30개와 고루 섞은 다음 생수 4리터를 부어 준다.
5. 다시 김치통에 넣고 그늘진 실온상태에서 약 1주일간 익혀주면 잘 숙성된 동치미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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