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강원도 토박이의 시선으로 전국의 우리 음식을 찾아 컬럼을 연재합니다. 그동안 취재해 두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음식에 얽힌 문와와 역사, 그리고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까지 공유합니다. 음식을 사랑하고, 특히 웰빙식단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음식지도(飮食之道) : '음식을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하고, 먹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자' 는 의미를 담음
-세미 컬럼니스트 Garlickim -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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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처럼 귀엽고 맛깔나는 #웰빙음식 , 도토리 밀쌈말이 ”
#도토리 는 귀여운 어감만큼이나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자연 식재료다. 구하기도 쉽고 쓰임새도 제법 다양하다. 그러나 특유의 쓰고 떫은 맛 때문에 현대에 와서는 식재료로서의 입지가 많이 약화됐다. 사실 도토리는 인간 최초의 주식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 몇 안 되는 지역에서만 부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토리는 다람쥐가 주로 먹는 먹이로 인식돼 있지만 실제로 다람쥐는 도토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산 속에 흔하게 깔려있으니 다람쥐 입장에서는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식량일 뿐이다. 오히려 도토리를 좋아하는 동물은 의외로 덩치가 큰 멧돼지와 돼지이다. 가끔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건 산 속에 흔하던 도토리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나 산림청에서는 산 속 도토리 채취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도토리라는 말의 어원도 돼지의 옛말인 ‘돝’ 에서 따왔다.

유럽에서는 중세시대 때부터 돼지 사료로 도토리를 주로 먹였고, 특히 스페인 특산품으로 유명한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하몽은 최고 등급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토리를 주로 묵으로 쒀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들어서는 전통적으로 유두날(음력 6월 6일) #절기음식 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밀쌈에 도토리 가루를 섞어 만든 도토리 밀쌈말이가 웰빙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밀쌈 은 반죽을 얇게 만들고 그 위에 오이, 버섯, 나물 등을 채 썰어 볶아 말아 놓은 #전병 이다. 요즘 대중 한정식당에서 접하는 #구절판 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밀쌈이 원기 회복과 숙취 해소에 효과가 탁월한 물질을 지닌 도토리를 만나면서 전채음식이나 술 안주용으로도 적합한 도토리 밀쌈말이로 업그레이드 됐다.

◈ 도토리 밀쌈말이 레시피
<재료>
도토리가루 20g, 밀가루 80g, 식용유 1t, 들기름 1t, 곤드레나물 50g,
깨 1t, 참나물 50g, 소금 2t, 당근 50g, 물

<만들기>
1. 도토리가루, 밀가루에 소금 1t 넣고 물에 풀어 놓는다.
2. 나물은 삶아 찬물에 헹궈놓고 참나물은 끓는 물에 데쳐 찬물에 담가 둔다.
3. 당근은 채 썰고 나물류는 2-3cm간격으로 썰어준다.
4. 나물은 소금, 깨, 들기름을 넣어 간하고 채 썬 당근은 식용유와 소금을 넣고 팬에 볶는다.
5. 팬에 반죽을 동그랗게 부친다.
6. 부친 반죽 위에 나물류를 올리고 돌돌 말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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