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강원도 토박이의 시선으로 전국의 우리 음식을 찾아 컬럼을 연재합니다. 그동안 취재해 두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음식에 얽힌 문와와 역사, 그리고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레시피까지 공유합니다. 음식을 사랑하고, 특히 웰빙식단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음식지도(飮食之道) : '음식을 만들 때는 정성을 다하고, 먹을 때는 감사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자' 는 의미를 담음
-세미 컬럼니스트 Garlic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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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힐링푸드, 수제비 ”
추억의 음식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수제비다. 특히 중장년층에게는 어머니의 손맛과 고향의 그리움이 묻어있는 정겨운 음식으로 인식된다. 반면,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입맛 없을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별미 음식으로 수제비를 얘기한다. 또 한편으로, 전쟁을 겪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밀가루 수제비로 매일 끼니를 때웠던 기억 때문에 애증의 음식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곤달비 수제비
강원도에서는 오래 전부터 수제비가 ‘뜨데기’, ‘뜨더국’ 으로 불리며, 값싼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옛 문헌을 찾아보면 수제비는 오히려 양반들의 잔칫상에도 올랐던 별미이자 고급 요리로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농업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수제비 모양이 마치 ‘물고기가 물에 떠있는 것 같다’ 하여 영롱발어(玲瓏撥魚), 또는 산약발어(山藥撥魚)로 불리며 귀한 손님에게 내놓은 특별음식으로 묘사돼 있다.

야생 곤달비
이번에는 추억의 음식이자 귀한 음식으로써 수제비를 소개한다. 요즘 시기(4~5월)에 슬슬 올라오기 시작하는 곰취(곤달비)를 밀가루에 섞어 만든 ‘곤달비 수제비’ 가 오늘의 주제다. 곰취와 곤달비는 실제로 조금 다른 모양새를 가졌지만 일반적으로 강원도 사람들은 ‘곰취 사촌 곤달비’ 로 부르며 둘을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
곰취(곤달비)는 칼륨과 칼슘이 많이 들어있고 각종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 영양면에서도 우수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추운 겨울을 나고 봄철에 올라오는 어린잎에는 비타민 함유량이 굉장히 많아 괴혈병, 각기병 치료 예방에 효능이 높다고 한다.

곤달비 수제비 재료
우선 곤달비를 분쇄기에 갈아 밀가루와 함께 섞어 반죽한다. 물은 한꺼번에 넣지 말고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해야 질어지지 않는다. 반죽한 것은 한 30분 정도 냉장고에 넣고 숙성시키면 쫄깃해지면서 손으로 뜯기 편한 상태가 된다. 국물은 아래 기본 레시피를 참고하되, 기호에 따라 해산물이나 얼큰한 김치를 첨가해 만들면 된다.

곤달비즙과 밀가루로 반죽빚기

◈ 곤달비 수제비 레시피
<재료>
3~4인 기준
- 밀가루 220g, 곤달비(곰취) 200g 멸치 30g(15마리), 물 2L(10컵), 국간장 1큰술
- 양념장 : 간장 1작은술, 다진 파 1/2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곤달비를 분쇄기에 물을 조금 넣고 갈아 국물만 짜 놓는다.
2. 곤달비즙에 밀가루를 석어 반죽한다. 물은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을 치댄다.
3. 반죽을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 약 30분 정도 냉장고에 보관한다.
4. 육수는 물이 팔팔 끓을 때 멸치를 넣어 2~3분 후 건져 내 국간장 간을 한 후 밀가루 반죽한 것을 먹기 좋은 크기로 떼어 넣는다.
5. 한 번 저어 준 후 뚜껑을 덮고 한소끔 끓여서 그릇에 담고 양념장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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